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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제2의 뇌

우리 뇌에 관한 연구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아직 개척해 나아가야 할 영역이 많이 남았다는 뜻이죠. 무게가 14kg 밖에 되지 않는 이 뇌는 정말 우리가 어느 정도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든 그 이상의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정말 흥미로운 내용을 말씀드리면서 시작하려고 하는데요.

 

이런 뇌가 하나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에게는 두 번째 뇌가 있습니다. 바로 소화기관인데요. 직감 혹은 본능적인 느낌은 다들 경험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매일 하던 건데 갑자기 잘 안 돼서 힘들었던 적이나 직감에 따라 결정을 내리거나 왠지 싸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던 적 있으실 겁니다.

 

소화기관 내벽에 숨겨진 이 내장 속 뇌가 소화는 물론이고 우리의 기분, 건강 심지어 사고 방식까지 컨트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발견은 의학계의 대변혁을 일으키고 있기도 한데요. 과학자들은 이 작은 뇌를 장신경계라고 부릅니다. 작지도 않아요. 우리 첫 번째 뇌 그러니까 우리 양쪽 귀 사이에 있는 뇌는 고작 14킬로그램 밖에 되지 않는데 반해 이 장신경계는 식도에서 직장까지 소화기관 내벽을 따라 분포하는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들을 말합니다.

나무를 연상시키는 뇌의 모습 이미지

나무와 뇌는 기능 방식이 같다

두뇌 전문가 짐퀵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과학자들은 이 소화기관이 뇌 기능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마치 나무가 기능하는 방식과 같아요. 땅속에 뿌리는 다른 식물들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토양에서 필수 영양분과 물을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그 영양분을 몸통으로 끌어올려 줄기를 보강하거나 새로 만들고 매년 봄 새로운 잎을 틔우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죠. 똑같습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는 장을 통해 흡수 되잖아요. 뇌의 연료를 공급하려면 그 영양소들이 필요하고요 뇌의 무게는 우리 체중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섭취하는 에너지의 20퍼센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양소는 일상적인 뇌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재밌는 건 이 장신경계와 중추신경계는 태아 때부터 같은 조직에서 발달하고 미주신경이라는 것을 통해 계속 연결되어 있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여러 면에서 두 신경계는 서로 흡사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도파민 세로토닌 아세틸콜린을 포함한 많은 신경 전달 물질이 똑같이 사용되는 것도 흥미롭고요 과거에 뇌에 관해 생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각자가 특정한 개수의 장신경계 세포를 갖고 태어나며 그 수는 변하지 않는다고 믿어왔는데요.

 

이제는 뇌처럼 장신경계도 성인기에 새로운 유언을 생성하고 손상되면 보수도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그러니까 10 대든 육십 대든 상상하고 새롭게 생각하면 신경 가소성으로 인해 뉴런의 연결이 강화되기도 하고 심지어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잖아요. 장신경계에도 똑같이 이런 신경가소성이 있다는 겁니다. 장신경계에 있는 신경세포들은 과학자들도 놀랄 만큼 뇌와 유사한 경로를 통해 작동합니다.

 

그리고 이런 세포들은 뉴런과 유사한 방식으로 신호를 보내며 내와 대화를 한다는 것 역시 2010년 듀크대학교 신경과학자 디에고 보호르케즈를 통해 밝혀졌어요. 이에 대해 짐퀵은 “내와 장이 당신의 멘탈을 결정한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두 번째 뇌가 첫 번째 뇌와 더불어 우리의 정신 상태를 어느 정도 결정한다는 거예요.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직감이 들거나 반대로 육감에 따라야 한다 싶은 순간들을 비이성적인 판단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장이 고유한 방법으로 사건을 해석하고 뇌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게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장에 저급한 음식을 넣으면 뇌에 저급한 연료를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저는 최근에 이 연구 결과를 굉장히 신뢰하는데요. 왜냐하면 정말 오래전부터 저는 막연하게 위장이 좋지 않으면 뇌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항상 했었기 때문입니다. 위장이 정말 튼튼하신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은 정말 신기하게도 속이 안 좋다라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모르시더라고요 그런데 저처럼 위장이 그다지 좋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정말 엄청나게 공감이 되실 겁니다. 신경성 위장 질환에 시달리시는 분들이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위장에 종종 탈이 나는 분들은 느껴보셨을 거예요. 그날 하루가 정말 엉망징창이 됩니다. 공부도 일도 독서도 운동도 전부 다 제대로 안 됩니다. 집중도 안 되고 심지어 휴식도 힘들죠

 

그리고 정말 무언가를 해야 해서 책상 앞에 앉아 고군분투한들 정말 평소에 비해 능률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걸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평소에 시속 100킬로미터로 무언가를 처리한다면 이때는 정말 50킬로미터의 속력도 내기 힘든 느낌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위장 질환이 있을 때에는 눈까지 엄청 피로하면서 능률과 에너지가 바닥으로 떨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능률이나 에너지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마인드셋 동기부여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스스로의 기분을 좋게 유지하는 것 이것 자체도 잘 안 됩니다.

 

저의 이런 경험을 들으시면서 공감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정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반대로 잘 모르겠는데 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그건 정말 좋은 겁니다. 사실 좋은 걸 넘어서 튼튼한 제2의 뇌를 가지고 계신 것 자체가 엄청난 축복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제1의 뇌(brain)

이제 제1의 뇌 그러니까 우리 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알게 된 것보다 지난 10년간 뇌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이 더 많다고 하는데요. 특히 청소년기 후반이 되면 뇌가 신경학적으로 이미 완성되어서 그 이후로는 변화될 수도 없고 나이를 먹어가며 기능이 점점 저하될 뿐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신경 가소성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어렵게 자란 사람들이 성공하고 자수성가하는 모습들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죠.

 

보통 스트레스가 심하고 모든 면에서 부족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은 뇌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열악한 환경이기에 발전시킬 수 밖에 없었던 마인드셋 덕분에 그리고 그 마인드셋으로 인한 신경 가소성의 역할로 인해 오히려 한차원 더 높은 성공을 거두는 사례는 너무나 많으니까요. 런던의 뇌 신경학자 앨리너 메과이어가 한 정말 흥미로운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런던의 택시 운전사들은 어떻게 그 모든 길을 다 외울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연구인데요. 정말 처음에는 진지하게 런던 택시 운전사들의 뇌에 어떻게 그처럼 방대한 정보가 담길 수 있는지 궁금했던 겁니다. 런던에서 택시 운전사 면허를 따려면 런던의 특정 구역 그러니까 채링 크로스 역에서 반경 10킬로미터를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수천 곳의 명소와 미로 같은 2만 5천 개의 거리를 외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합격률도 5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고요 매과이어 박사가 실제로 측정한 바에 따르면 실제로 런던의 택시 운전사들은 나이, 교육, 지능이 비슷한 다른 직업의 사람들보다 기억 중추의 면적이 더 컸다고 합니다. 그리고 택시를 운전한 기간이 길수록 그 크기는 더 컸다고 하고요 이 연구는 우리 뇌의 신경 가소성 그러니까 뇌가 학습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체적으로 재조직되고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특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뇌의 활동에는 한계가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한계가 없다는 것은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 부정적인 방향 어느 쪽으로든 똑같이 작용한다는 겁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방향으로도 한계가 없다는 거죠. 예를 들어볼까요? 여러분이 무언가를 배웁니다. 배우는 그 순간에는 배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걸 배워도 일상에서 내가 다시 사용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 뇌에서 기억은 형성되지 않는다고 해요.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배우지만 이게 나에게 왜 중요한지와 같은 한 차원 높은 생각을 특별히 하지 않는다면 뇌는 그 정보를 간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렇게 망각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거예요. 그런데도 나는 원래 기억력이 안 좋아 나는 그런 걸 다 기억할 만큼 똑똑한 사람이 아닌데 와 같은 태도로 이 망각에 대응한다면 뇌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망각에 대한 믿음이 망각 그 자체보다 훨씬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스스로 이렇게 생각해 버리는 건 뇌의 잘못된 신념을 강화시키는 겁니다. 부정적인 방향으로도 한계가 없이 작동하는 거죠. 결국 신경가소성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저와 여러분의 삶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마지막으로 발전소 이야기를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발전소의 가동이 전면 중단되었어요. 모든 기계가 오프라인 상태가 된 겁니다. 직원들은 미친 듯이 복구에 매달리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문제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어요. 다급해진 소장은 그 지역 최고 기술자를 수소문해서 불렀습니다.

 

기술자가 곧 도착했고 발전소를 둘러봅니다. 그 사람은 수많은 기둥 사이에 배전함들을 지나치더니 그 중 하나를 열고 안에 있는 다양한 나사와 전선을 살펴봤어요. 그런 다음 나사 하나를 돌리자 마치 마법처럼 모든 기계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하고 발전소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소장은 기술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얼마를 지불하면 되겠냐고 물었죠.

 

그러자 기술자가 “1만 달러요”라고 대답합니다. 소장은 경악했죠. 무슨 말씀이세요. 여기 온지 겨우 몇 분밖에 안 됐고 나사 하나 돌렸을 뿐인데 1만 달러라니요.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항목별 청구서를 주시죠 그러자 기술자는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잠시 끄적이더니 소장에게 청구서를 건넵니다.

 

소장은 청구서를 읽고는 즉시 돈을 지불했어요. 그 청구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나사 조이기: 1달러> <조여야 할 나사를 알아낸 것: 9,999달러> 여러분 나사 하나입니다. 결국 여러분이 원하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여러분의 모든 것들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건 단 하나의 나사라는 거예요.

 

수천 수만 개의 나사 중에 단 하나의 나사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어쩌면 초인적인 능력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해 짐퀵은 이미 당신에게는 숨겨진 초능력 뇌가 있다. 손에서 거미줄을 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보다 훨씬 훌륭한 신경망을 머릿속에 갖고 있다라고 말해줍니다. 이 신경망이라는 우리의 초능력 발전소는 우리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자 장점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저 이 초능력 발전소를 조금씩 업데이트해 나가면 됩니다.

 

업데이트를 하는 방법은 좋은 음식을 드시는 겁니다. 한계가 없다는 것을 믿으셔야 하고요 자책하지 마세요. 자신의 뇌와 인생 둘 다 결국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신뢰해 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 이루고자 하는 그 단 한 가지를 찾아내고 집중하시는 겁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실 수 있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